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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2/1 Prudential Center 공연리뷰

Shows | 2009/02/27 03:06 | motorchang
Fuck the Superbowl !!!

2월의 첫날, 뉴왁 프루덴셜 센터에서의 이틀째 공연. 이날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4년만의  World Magnetic 미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다. 그런데 이 넉달이 공연으로 꽉 채워진것이 아니라 한주 공연하고 한주 쉬는 식으로 널널하게 짜여져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각자 가족들에게도 충실하겠다는 것인듯(현재 멤버 네 식구에 딸린 아이들만 합쳐서 10명) 멤버들의 활력있는 모습도 이런 안배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공연이 상대적으로 티켓 구하기가 수월했던건, 이날이 바로 미국인들 환장하는 수퍼볼 당일이었다는 사실. 아침부터 날씨채널은 경기장 주변 날씨 전하기에 바빴고. 다들 아시다시피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승리한 경기 내용 자체도 두고두고 기억될 명경기로 남았다. 그래도 티켓은 일단 매진...암표 가격이 좀 낮았을 뿐

공연장에서 들어보일 배너를 제작하고 있는 비키와 테랜

자고일어나서 준비를 하다보니 신발 밑창이 덜렁거린다는 사실을 발견. 덕트 테입을 붙이면 펑크락스럽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와서 즉각 실행했다. 나중에 맨하탄 여행중 눈이 너무 많이와 견디지 못해 결국 버리고 올 수밖에 없었지만 정말 멋졌다고... 일행들과 함께 서쪽의 포르투갈 동네로 가서 식사를 해결했다. 치킨+립에 사이드로 프라이를 달라고 했더니 밥을 달라는 걸로 잘못알아들어서 정말 산더미같이 밥을 내왔다. 결국 반도 못먹고 싸왔는데 어찌나 많은지 밤에 야식으로 먹고 다음날 아침도 해결하고...이것이 미국의 스케일?

I'M SO PUNK ROCK

이걸 다 먹으라고?

멧클럽에서 구매한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30분 일찍 입장해서 자리를 선점할 수있다. 불행히도 나는 멧클럽 멤버임에도 일반 티켓이라 나와 같은 신세인 패트릭, 테랜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행히 오늘은 그리 춥지 않아서 패딩도 없이 버틸 수있었는데, 첫 두공연때는 사실 얼마나 벌벌 떨었는지 말도 못한다. 겨울에도 이렇게 밖에서 기다린다는건 좀 너무해.

마지막 공연이고 어제는 좌석에서 약간 답답하게 봤기에, 오늘은 플로어에서 모든것을 쏟아낼 준비가 되있다. 정신력 체력 모두 100%. 자리도 직사각형무대 모서리쪽의 펜스를 안정적으로 잡았다. 불행히도 프루덴셜 센터는 신형 건물답게 규정도 너무 엄격해서 맨앞에서는 도저히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리뷰의 사진들은 모두 메탈리카의 공식 투어사이트 www.metontour.com에 올라온 당일 사진들이다.

오프닝 더 스워드는 이틀째 공연에서 곡들을 좀 바꿔서 좋은 공연을 했다. 크런치감 넘치는 기타 사운드는 메탈리카보다도 마음에 들 정도. 라스가 최근 특별히 마음에 들어하는 팀이기도 하다. 이어진 머신헤드도 몇몇곡을 바꿔서 했는데, 훌륭한 라이브 밴드지만 불행히도 사운드는 매번 정말 나쁘다. 기타의 다운 튜닝이 여기에 한몫하는 것 같다. 이 밴드를 여섯번이나 봤다는 것도 참 10년전엔 생각지도 못한 일...롭 플린의 에너지와 친근함을 겸비한 무대매너는 항상 즐겁다.

언제나 주인공은 메탈리카. 매번 말하는건데, 불이꺼지는 순간의 희열은 최고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역시 레이저쇼와 함께 마지막 공연이 시작된다.  플로어가 좋긴 좋구나. 수퍼볼은 꺼지라며 공연장을 가득메운 17,000 관중들이 뿜어내는 헤비메탈 에너지

제임스 "야 몇대몇이야?"
라스 "몰라 이 %#%@%야 !!!"

여섯곡의 신곡에 대한 반응은 전에 말했듯 매우 좋아서 기존의 클래식들과 전혀 어색함없이 융화됨을 느낄 수 있다. 첫곡 That Was Just Your Life의 등장과 End of the Line으로의 연결은 내가 본 최고의 오프닝이다. Broken Beat & Scarred의 단순 명료한 메세지는 다시금 에너지로 충만하게 하며 신보의 베스트로 많이들 꼽는 All Nightmare Long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특히 코러스는 킬러! The Day That Never Comes는 원체 라이브가 더 좋은 곡이다. Fade To Black의 스팟을 대신하고 있는데 직접 볼때의 감흥이 전혀 못지 않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Cyanide다. 안그래도 그루브하고 관객 참여를 끌기에도 좋은 곡인데... 뭐랄까, 노래가 정말 따라부르는 맛이 보통 좋은게 아니다. 이걸 따라부르고 있는 내가 자랑스러워지는 곡. 왜 제임스가 오래도록 계속 연주하고 싶다는지 알것 같다.

"터치다운 예!!!"

이날은 셋리스트에 특별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마지막 공연이라는 사실에 너무 기대했나? 로테이션 되는 스팟에 연주된 곡은 Creeping Death, Harvester of Sorrow, Sanitarium, Blackend 모두 들어봤던 곡들. 하지만 Harvester는 다시 들어서 정말 반가웠고 제대로 목을 혹사하게 만들었다. Sanitarium은 내가 아끼는 곡이고 요즘 연주하는 버젼이 훨씬 타이트하고 좋다. Blackend는 사실 2004년에 오프닝 곡으로 볼때는 그냥 그랬는데 이렇게 공연 중후반에 듣는게 훨씬 나았다.

"THIS I SWEAR !!!"

"FIRE !!!"

이날 정말 좋았던건 제임스가 내 앞쪽 마이크 스탠드로 왔을때 멋진 모습을 다 보여줬다는 것. One을 부르면서 'sticks in me!'를 외치는 부분이나, All Nightmare Long에서 조명을 받으며 "luck, runs, out"을 읆조린다던가,  Enter Sandman의 후렴이 끝나고 무릎을 끓고 여운을 끄는 부분...그런 것들이 다 내 눈앞에서 펼쳐졌다. 안면에 푸른색 조명을 받은 그 모습들이 정말 멋졌다.

중간에 커크가 잠시 혼자 솔로를 하는 사이에 펜스쪽으로 내려와 관객들에게 하이파이브도 해줬다. 제임스가 내 코앞까지 걸어와서 바로 손과 손이 마주칠려는 찰나, 내 옆에 있던 테렌의 'Respect the HET' 배너를 본 제임스가 하이파이브를 멈추고 암밴드를 벗어서 고맙다며 테렌에게 주고갔다. 하하 아쉽지만 멋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배너 덕택에 내 모습이 패트릭, 테렌과 함께 metontour.com 에 사진으로 올라갔다.

독고다이의 아우라가 생길 지경인 커크 해밋

앵콜은 미스핏츠 커버곡 Die Die My Darling으로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축제때 연주하기도 했던(순전히 쉬워서) 이곡을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 감흥이 또 남달랐다. 이어진 벗지 커버 Breadfan은 2004년 브레멘 공연에서 깜짝 오프닝 곡으로 등장해서 날 놀래켜줬던 곡. 마지막 Seek And Destroy에서는 역시 메탈리카 비치볼이 쏟아졌고 제임스의 기타 테크인 채드가 비치볼을 하나씩 커크 발앞에 놔주면 커크가 연주하면서 계속 관중석으로 하나씩 슈팅을 날리는 재미있는 모습도 보였다. 곳곳에서 보이는 그런 여유롭고 즐거운 장면들이 메탈리카 공연의 또다른 매력이다.

이렇게 4년만의 미국 투어가 뉴저지에서 종료되었다. 꼭 내가 봐서가 아니라, 현재 메탈리카의 모습은 최근 10여년간 가장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새 멤버 로버트와의 융화도 워낙 좋고 새 앨범의 성공까지 등에 업은 멤버들의 모습에서 어느때보다 즐거움이 묻어난다. 두시간 동안의 공연의 흐름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는 선곡, 무대 및 효과의 구성도 어느때보다 탁월했고 매일밤 적재적소에 다른 곡들을 배치하는 것은 특히 여러번 공연을 관람하는 하드코어들에게는 더할 것 없는 기쁨이었다.

마지막 인사에서 라스는 11월에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다시 보자며 가을에 2차 미국투어가 있을 것이란 예상을 확인시켜줬다. 아쉬움에 잠기다 말고 환호하는 팬들. 별로 상관없는 나는 두가지 생각을 했지 - 1) 아 진작 가든에서 하지 왠 망할 롱 아일랜드에서 해가지고... 2) 8월까지 유럽돌고 가을에 또 미국돌면 아시아는 언제? 흠...뭐 언제 오겠지...여튼 난 봤으니 당분간 또 안녕. 역시 형들은 내가 이렇게 보러 다닐만 해.

That Was Just Your Life
The End Of The Line
Creeping Death
Harvester Of Sorrow
One
Broken, Beat And Scarred
Cyanide
Sad But True
Welcome Home (Sanitarium)
All Nightmare Long
The Day That Never Comes
Master Of Puppets
Blackened
Nothing Else Matters
Enter Sandman
- - - - - - - -
Die, Die My Darling
Breadfan
Seek And Destroy

티켓, 셋리스트와 파티에서 얻은 여러 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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