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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월 4일 저녁, 클리브랜드에서 펼쳐진 2009 락앤롤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식에서 바비 워맥, 런 디엠씨, 제프 벡 등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메탈리카가 헌액되었다. 미국외의 지역에서 정식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고맙게도 한 훌륭한 멧클러버의 인터넷 스트림을 통해 라이브로 지켜볼 수있었다.


프레젠터로 나선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는 Fight Fire with Fire를 라디오로 처음 들었을때의 충격을 묘사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클리프 버튼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을때는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멤버들부터 팬들까지 모두 마찬가지였다.  메탈이 당신들이 생각하는 난폭한 음악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건강한 분출구의 역할을 한다고 대변한 플리. 웅변가스러운 말투나 모습은 아니었지만 메탈 팬들에겐 이보다 더 감동적인 연설도 없었을 것이다(오바마? 스티브 잡스? 필요없다)


먼저 떠난 아들을 대신하여 나온 클리프 버튼의 아버지 레이 버튼. 클리프의 죽음은 바꿀 수없는 불행이었지만 영광의 순간을 그의 아버지가 이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큰 행운이다. 메탈리카의 연주를 듣고있으면 항상 웃음을 감출 수 없어서 좋다고 한다. 당연한듯한 그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봐왔던 여러 공연들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상기하게 된다. Cliff Burton still lives in our minds!


2006년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제이슨.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나 역시 그가 있던 시절 메탈리카를 처음 알았고 처음 공연을 보았다. 지금도 그 열정적인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팬들을 열심히 챙겨줬던 멤버이기도 하다. 떠난지 벌써 8년째라니! 옛 밴드 Flotsam & Jetsam 시절의 동료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애인도 동반참석했는데 메탈리카 활동시절에도 여성을 동반하는 모습을 보인적이 없기에 색다르고 보기좋았다.


밴드 가입 6년만에 명예의 전당! 하지만 로버트가 이 자리에 가진 애착과 노력, 운좋게 거저먹는게 아님은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데뷔시절을 함께 했던 Suicidal Tendencies의 동료들을 언급하여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제 겨우 활동 반절밖에 안된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떤 커크. 하지만 가족들, 특히 기타를 잡는 계기가 되어준 형에게 감사인사를 할때는 목이 메여서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조 페리, 지미 페이지, 론 우드, 제프 벡을 언급하는 모습도 기타리스트 다웠고, 조 페리와 페이지가 흐뭇하게 지켜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년 이상 함게 해온 빅 믹, 저스틴 등 로드크루에 감사하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 이런 자리에서 크루들을 잊지않고 챙기는 밴드는 모터헤드와 더불어 메탈리카가 유일할 것이다.


"This is really all about you people up in the balcony" 첫마디부터 발코니 석에 자리한 팬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한 라스. 팬들도 그에 맞는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명예의 전당에 열혈팬들이 이렇게 모여서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경우도 찾기 힘들다. 그 시끄러운 멧클러버들의 환호성이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라스는 준비도 안해왔다면서 말도 참 잘한다. "rock & roll is about possibility, can come true, anything is possible" 테이블에서 지켜보는 아버지 '메탈 간달프' 토벤에게 감사하는 모습도 멋졌다.


"Can I get a hell yeah ?!!!" 마지막으로 마이크 앞에선 제임스. 혹시 이 사람들 좀 알아줬으면 해서 명단을 적어왔다며 꺼내들고 이름을 부른다 "Deep Purple, Thin Lizzy, Rush, Kiss, Ted Nugent, Alice Cooper, Iron Maiden, Judas Priest, Motorhead" 모두 명예의 전당 입성이 마땅함에도 아직까지 후보에도 못오르고 있는 록의 전설들. 작지만 뭉클한 순간이 아닐 수없다.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dream big, dare to fail"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것을 함께 시작했던 라스와 진한 포옹을 하는 장면에 수많은 팬들이 감동으로 호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트 차림 그대로 이어진 메탈리카의 공연. 8년만에 옛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선 제이슨의 모습 뭐 말이 필요없다고 본다. 'Master of Puppets'와 'Enter Sandman'이 연주되었다. 변함없는 제이슨의 목소리에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 롭과 함께 두 베이스 기타의 육중한 울림도 최고.


마지막으로 메탈리카 멤버들의 리드로 제프 벡, 지미 페이지, 론 우드,  조 페리가 모두 무대에 올라 야드버즈의 고전 'Train Kept a Rollin'"을 연주하며 마무리 하였다. 제프 벡은 야드버즈의 멤버로 헌액된 것에 이어 솔로 아티스트로 두번째 이름을 올렸다. 지미 페이지는 제프 벡의 프레젠터, 론 우드는 바비 워맥의 프레젠터로 이날 식에 참가했다.

수많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헌액되는 모습을 봐왔지만,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밴드와 최고의 팬들이 어우러진 특별한 순간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날이 갈수록 정치력에 좌우되고 있는 명예의 전당에 대한 비판도 굉장히 많으나, 플리나 라스가 표현했듯이 아웃사이더들에 의해 시작된, 아웃사이더들의 위한 음악이 편견을 깨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의미는 오늘의 메탈리카가 있기까지 함께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특별한 것이다.

'Tallica for Life !


(photos: www.meton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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