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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nes - Road to Ruin

Albums | 2009/04/14 04:06 | motorchang

뮤지션들에 대한 팬들의 경외감이 곧잘 미신적인 믿음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곡도 직접 쓰고 연주도 하는 록 뮤지션들에 관해 여러가지 출처를 알 수없는 소문들이 팬들의 상상력과 결부되어 그들의 신비한 이미지를 더한다. 현실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도 쉽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곤 하는데, 인터넷 시대에 와서는 이런 모습이 덜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랜디 로즈 트리뷰트 라이브 앨범 끝자락에 수록된 'Dee'가 오지 오스본이 랜디를 그리워하면서 직접 친거라고 믿는 열혈 록팬이 아직도 어딘가에 있다는데 100원 건다.

록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다. '열정만 있다면' 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이처럼 들어맞는 경우도 없다(클래식 음악을 열정만 갖고 할 수는 없는 일). 나에게 록은 미신적인 믿음과 결부되거나 현학적인 면모를 보이는 순간 매력을 상실한다. 제대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틀을 벗어난 자신만의 연주법, 스타일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연주가 더 흥미롭다. 그리고 많은 록팬들의 마음속에 나도 할 수있겠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뮤지션의 길에 뛰어들게 만들어온 것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여기서 '그런 사람들'에 라몬즈 만큼 적절한 예가 또 있을까? 멤버들 하나 같이 사회에서는 아웃사이더에 음악 레슨따위는 받아봤을리가 만무하지만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개성이라 해서 섹스 피스톨즈처럼 연주를 잘 못하는것이 컨셉처럼 된 것과는 전혀 다르다. 쉴틈없이 앞만보고 달려가는 라이브 쇼는 펑크의 청사진을 만들었고 록음악, 더 나아가서는 모든 대중음악의 얼굴을 새롭게 했다. 쟈니의 다운스트로크는 기타를 대하는 시각을 바꾸었다. 세상의 모든것을 만화의 한컷 보듯 묘사한 조이의 목소리는 얄궃은 '스피릿'따위로 부터 자유로운 완벽한 오리지널이었다.

'Road to Ruin'은 1978년에 발매된 라몬즈의 네번째 앨범이다. 매우 고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특히 쟈니 라몬의 호쾌한 다운스트로크의 매력이 가장 잘 표현되어있다. 원년 드러머 토미와 후임 마키의 치열한 드럼비트위에 모든 코드를 다운스트로크로만 소화한 쟈니의 격렬한 기타 연주 스타일은 전기톱과 같다하여 'buzzsaw'로 불리웠다. 그리고 가깝게는 펑크, 헤비메탈은 물론 90년대의 그런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가장 특징적인 리듬기타 주법이 되었다.

자신의 연주 만큼이나 강건하고 때로는 비정했던 쟈니의 인간으로서의 면모는 그가 떠난 지금도 여전히 라몬즈의 음악속에 투영되어 꺾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생전 거의 대화도 나누지 않을 만큼 사이가 나빴던 조이가 그려낸 만화같은 세상과 완벽하고도 끝없는 대립을 이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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