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9.21 Dallas, TX
비디오 부틀렉들 중 정식 프로샷이 아닌 관람객이 '직촬'한 영상들은 화질, 음질도 떨어지고 멀미나도록 카메라가 흔들리거나 앞사람 뒤통수만 보이는 일도 허다하지만 특유의 현장감, 정식 촬영에선 접하기 힘든 여러 돌발상황 등을 볼 수있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미덕이 있다. 더군다나 위의 영상처럼 끝내주는 공연이라면 새삼 이런 즐거움 때문에 부틀렉을 모은다는 보람을 한껏 맛보게 된다.
판테라 출신의 필 안젤모, Corrosion of Conformity의 페퍼 키넌, Crowbar의 커크 윈드스틴, Eyehategod의 지미 바워 등이 뭉쳐 결성한 수퍼그룹 Down이 데뷔 앨범 발매 불과 사흘 후에 댈러스에서 가졌던 공연중의 모습이다. 정규 앨범 발매와 본격적인 투어에 한껏 고무된 듯 밴드는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고 관객들은 물론 무대뒤에 서있는 크루들까지 본분을 망각하고 헤비사운드에 몸을 맡기고 있다. 라이브 뮤직 본연의 에너지란 바로 이런것. 더 이상 무얼 바랄까.
다운은 멤버들이 모두 루지애나주 뉴 올리언즈 출신 또는 거주하고 있다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친 밴드다. 그래서 데뷔 앨범의 제목도 NOLA, 즉 New Orleans, Louisiana. 미국에서도 유난히 지역정서가 강한곳 중 하나이고, 그만큼 음악씬도 서로 유대가 강해서 자연스레 이런 수퍼그룹도 나오게 된것 같다. 각 멤버들이 원래 활동하던 밴드들 모두 내가 좋아하는 팀들이지만 함께 뭉친 시너지 효과와 독특한 남부 정서가 150% 발휘된 NOLA 앨범의 임팩트는 최고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앨범중 하나.
보통 우리눈에 서양인들하면 개인주의 적이라는 식의 피상적인 관념이 있기 때문에 이사람들도 한국의 호남, 경남 부럽지않은 지역 특유의 연대나 굉장한 지역감정이 존재하는 동네가 있다는 사실은 적잖은 재미를 느끼게 한다. 위 영상속 거구의 오리지널 베이시스트 토드는 오래전 탈퇴했고 그의 뒤를 이은 후임자는 다름아닌 안젤모의 판테라 시절 동료 렉스 브라운이다. 메탈리카 미국 투어의 서포트로 2008년을 마무리 했고 여름 유럽 일정을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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