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님은 음악 매니아나 애호가는 아니시지만 천성적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다. 특히 가족끼리 차로 오갈때면 어김없이 음악을 틀고 따라부르는 모습을 어릴때부터 보아왔고 그렇게 접한 음악들이 꽤 된다. 필형 음악 역시 가족끼리 차타고 나들이 하던 어느날 들려온 '모나리자'의 강렬한 기타 리프에 꽂히면서 부터 좋아했다. 처음으로 들었던 본격적인 록음악이었던 것 같다.
유명한 93년 해운대 백사장 무료공연에 모나리자를 직접 들으러 처음 갔었고 그 후 2001년 부산 벡스코 공연, DVD로 출시되기도 했던 2002년 동대문 운동장 '비상' 공연, 2003년 예술의 전당 공연 등 꾸준히 공연장에서 필형을 만났었다. 그러는 사이에 팬클럽 미지의 세계 소속, 조용필 헌정 밴드 미지밴드에서 연주를 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필형 공연장에 대한 발길은 별다른 이유없이 뚝 끊어졌다. 이번에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로 일산 킨텍스 공연 티켓을 얻게되어 거의 6년만에 처음 뵙는 필형!(상형 감사합니다!)
어지럼 뱅뱅~ 나는 어디로~
예정된 시간 7시를 조금 넘겨서 '해바라기'와 함께 활력있는 모습으로 공연 시작. 열흘전 화성 전곡항에서 역시 무료로 가진 공연과 비슷한 선곡이었다. 유난히 의상 코디가 잘 어울렸던 필형의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어느덧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내가 보고들은
그 어느때 보다도 모든곡을 막힘없이 불러내는 것 같았고 대충불러도 감동일 '바람의 노래' 에서의 섬세한 표현은 참 찡했다.
아무래도 록을 좋아하고 지금 밴드에서 연주하는 곡들도 '나는 너 좋아', '그대여', '미지의 세계'같은 록넘버들을 가장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공연장에서도 그런 곡들에 집중하게 되지만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추억 속의 재회' 같은 발라드
곡들의 감흥까지 오늘은 아무래도 슬로우 넘버의 날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Q', '허공' 등은 필형 혼자의 무대라기 보다는 스크린에 가사도 띄우면서 관객들과 완전히 함께 부르는 곡들이었는데, 그전에 봤던 공연들에서는 딱히 이런 코너가 없었기 때문에 즐거움을 더했다. 록버전 '강원도 아리랑'에서는 필형이 살짝 들어가는 순서를 햇갈렸는데 그런 실수자체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오히려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Q', '허공' 등은 필형 혼자의 무대라기 보다는 스크린에 가사도 띄우면서 관객들과 완전히 함께 부르는 곡들이었는데, 그전에 봤던 공연들에서는 딱히 이런 코너가 없었기 때문에 즐거움을 더했다. 록버전 '강원도 아리랑'에서는 필형이 살짝 들어가는 순서를 햇갈렸는데 그런 실수자체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오히려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에너지로 가득한 '청춘시대'와 '여행을 떠나요' 그리고 앵콜 '친구여'를 끝으로 공연 종료. 두시간 10여분 정도의 러닝타임. 필형의 공연은 낭비가 거의 없다.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는 '위대한 탄생'의 뒷받침 속에 공연에 최적화된 편곡으로 다듬어진 30곡의 레퍼토리를 쏟아내는 동안 흐트러짐을 찾을 수가 없다. 트로트, 민요와 동요의 정서를 담은 곡들과 록넘버 심지어 '청춘시대'같은 완벽한 헤비메탈의 모습을 보여주는, 절대 섞일 수없을 것만 같은 너무나 다른 색채의 곡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내는 장면을 목격할 수있는, 실로 진기한 무대가 아닐 수 없다.
공연시작하자 마자 나포함 여러 사람들이 일어났는데 안보인다고 뒤에서 와서는 목에 핏대세워가며 난리치던 인간들, 아무리 무료공연이라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다지만 너무 한거 아님? 어디 노래방이나 관광버스 태워놓으면 그렇게 흔들고 잘노시는 분들이 정작 공연장에 와서는 뭘 그렇게 앉아있겠다고, 남들 즐기는 것 까지 방해하나? 정작 보고 즐겨야 할때는 어쩔줄을 모르는 사람들 답답하다. 정말 드러워서 내가 올해는 내 돈내고 앞자리에서 보고만다.
선 곡
1.해바라기
2.마도요
3.일성
4.단발머리
5.미지의 세계
6.돌아와요 부산항에
7.물망초
8.고추잠자리
9.바람의 노래
10.어제 오늘 그리고
11.나는 너 좋아
12.그대를 사랑해
13.추억 속의 재회
14.판도라의 상자
15.꿈
16.Q
17.허공
18.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19.못찾겠다 꾀꼬리
20.자존심
21.태양의 눈
22.그대여
23.잊혀진 사랑
24.창밖의 여자
25.그 겨울의 찻집
26.강원도 아리랑
27.모나리자
28.청춘시대
29.여행을 떠나요
30.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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