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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커 자서전 두권

Sh*ts and giggles | 2009/07/30 23:15 | motorchang


Lemmy: White Line Fever

인생을 초지일관 록스타로서 살아간다는 것. 언뜻 생각하기에 그런 사람들이 꽤 있을것 같지만 레미를 기준으로 한명한명 탈락시키다 보면 남는 인물이 없다. 다들 유명해지기 전에는 엄한 삶을 살았다던가, 나이들고는 재활원 다녀와서 가정적으로 변모하거나, 아니면 그냥 망가지는 식인데 레미는 40년이 넘도록 똑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진정한 락앤롤의 인간 문화재.

오랫동안 보고싶었던 이 자서전은 겨울에 뉴욕갔을때 반즈 앤 노블에서 구매했다. 저널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쓰여졌으나 평소 그가 말하는 스타일 그대로 가감없이 쓰여져 있어서 유쾌하게 읽힌다. 레미가 모터헤드를 결성한것은 75년이지만 그전부터 이미 십년이상 영국 각지의 로컬 밴드와 호크윈드를 거치며 안 겪어본 것이 없었다. 초반 부는 그런 내용들로 채워져있고 후에 모터헤드의 일대기 처럼 기술이 된다.

'비틀즈와 롤링스톤즈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 '랜디 로즈는 사후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혁명적인 연주자는 아니었다' 등등 오래 살아온 자신이 겪고 본것을 바탕으로한 재미있는 의견들도 많이 나온다. 여행중 잠깐 잠깐씩 보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도 안자고 모조리 다 읽었는데, 레미의 표현이나 상황묘사법이 너무 웃겨서 지금도 틈만나면 아무데나 한 두페이지씩 펼쳐보고 금새 키득키득거리곤 한다.

유일한 단점은 2002년에 나온책이라 최근 내용이 없다는 점. 모터헤드의 활동이 워낙 이후로도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기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간간히 나오는 인간들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한 지적들은 참 명쾌하고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Gene Simmons: Kiss and Make-Up

키스의 진 시몬스의 자서전으로 역시 뉴욕 여행중 중고 책방에서 구매했다. 그나마 중고로 산게 다행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신나게 잘 듣던 키스의 음악을 반년째 전혀 듣지 않고 있다 -_-

이것저것 다 자신의 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조금이라도 잘한것은 남들은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다는 식으로 기술. 여러 오점들에 관해서는 자기는 몰랐던 일로 일관, 여기에 여성편력 자랑, 피터 크리스와 에이스 프렐리 바보 만들기 등등이 반복되다가 끝나는 책이다. 짜증과 역겨움이 유발되는걸 감수해가며 겨우겨우 읽었다.

나는 진 시몬스를 그 전 부터 인터뷰, TV쇼 등등으로 오래 접해와서 어떤 인간인지 이미 잘 알고있었다. 대놓고 자신의 속물근성을 과시하며 당신들도 똑같지 않냐고 반문하는 그의 입담은 지나치게 솔직해서 불쾌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몇백페이지짜리 책으로 읽고 있을 인생관은 아닌것 같다. 아무리 다 사업이고 돈이라지만, 그래도 음악이 그런것만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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